한국경쟁 부문은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어 각각 대상을 수여했다. 장편 대상은 설수안 감독의 <마당이 두 개인 집>으로 선정되어 상금 1천5백만 원을 수여했다. <마당이 두 개인 집>은 도시 화분에서 자란 상추씨를 통해, 한 할머니의 삶과 손길, 그리고 세상의 많은 할머니들이 남긴 따뜻한 흔적을 되새기는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한국경쟁 장편 대상으로 한 편의 영화를 선정했다”고 밝히며 “마치 농사처럼 이 영화의 경이로운 단순함은 끈질긴 노동과 깊은 몰입, 사려 깊은 성찰이 빚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평했다. 조진석 감독의 <어머니에 대한 추측>는 한국경쟁 장편 부문에서 특별언급됐다.
한국경쟁 단편 대상은 아리프 부디만 감독의 <시네마 속 5월>로 선정돼 상금 1천만 원이 주어졌다. <시네마 속 5월>는 광주와 자카르타의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억압 속 일상을 살아간 이들의 기억을 따라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은 “이미지의 본질을 성찰하며, 저항과 희망의 메아리가 최전선 너머까지 울려 퍼짐을 보여주었고, 역사를 그림자의 자리에서 목격하는 이들 역시 집단적 기억과 변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고 평했다. 최수빈 감독의 <소풍>은 한국경쟁 단편 부문에서 특별언급됐다.
특별상에는 각 1천만 원, 총 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먼저 예술적 성취와 공헌이 돋보이는 작품에게 수여하는 예술상은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이 수상했다.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이는 연대상에는 고한벌 감독의 <가끔은 여정이 아름답기도 하다>가, 신인 감독의 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신인감독상(후원회상)은 양지훈 감독의 <도라지 불고기>가 수상했다. <지금, 녜인>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에서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두 개 부문에서 동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 신설한 사이드바 프로그램인 크리틱스 초이스에서는 선정위원의 심사를 거쳐 비평가의 시선상(한맥상)에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리버스>·<에디 앨리스: 테이크>를 선정, 시상했다.
지난 9월 14일에 열린 2025 DMZ Docs 인더스트리 어워즈의 주요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프로덕션 피치 대상은 <피플 아웃사이드>(지웰 마라난)가, 최우수상은 <우리의 몸>(이길보라), <기억의 집>(안 추)이 선정되었다. 피치 단편 대상은 <삼각형 가족의 나라>(송정효), 최우수상은 <Oh, You, Me>(배인경, 백혜원)가 수상했다. 이 외 프로덕션 피치, 프로덕션 피치 단편 선정작 모두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현물 및 후원기관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ICHCAP(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상은 <발루치스탄의 노래>(모하메드 에사니), 독엣지 콜카타상은 <우리의 몸>(이길보라), 그린스토리즈상은 <메콩강의 영혼>(잇 파티판 분타릭, 칼릴 핏수안), AIDC상은 <우리의 몸>(이길보라)와 <기억의 집>(안 추), 한국영상대학교상은 <우리밖에 없어>(오재형), 독스커넥트상은 <우리가 서있는 곳>(카 키 웡, 육 파이 호)과 <우리의 몸>(이길보라)가 수상했다.
경기도 일대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7일간 총 226회차의 상영과 104회의 프로그램 이벤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