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직후 홍보대사 최귀화 배우와 함께하는 핸드프린팅 행사와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후원존, 포토존과 나만의 명함제작, AI필터로 노년의 내 모습 체험해 보기, 어르신이 그려주는 캐리커처 등 5일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개막작으로는 안드레아 베스콘드, 에릭 메타이어 감독이 연출한 <빅 키즈>가 상영됐다. 급식 중단 문제로 인근 요양원 식당을 이용한 초등학생들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영화로 끊임없이 문제 제기되는 복지의 사각지대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행착오 과정 안에 놓인 사회시스템을 배경으로 한다. 관객은 어린이가 노인의 스승이 되고 노인이 어린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순간을 통해 죽음의 공포나 가족 간의 문제 혹은 어른으로 가진 책임감 등 영화 곳곳에 서려있는 상처와 아픔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단편경쟁부문은 서로 다른 색채를 가진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5일간 무료로 상영된다. 때론 남보다 멀게 느껴지지만 그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의 이름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가족에게 묻다>, 시스템의 빈틈을 예리한 시선으로 추적하는 <사각지대>,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안고 깊은 통찰의 시선을 보여주는 <생과 수레바퀴 밑에서> 등 노인과 가족, 다양한 세대를 주제로 국가 간 노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단편 상영작뿐 아니라 영화제 콘셉트인 ‘늙지 않은 노인’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특별초청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매년 영화제를 찾고 있다는 이종순님은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제가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인데, 다양한 세대가 영화로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서울국제노인영화제의 매력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집행위원장 지웅스님은 “푸르른 잎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기,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통해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노년의 삶과 죽음, 관계와 세대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에 함깨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영화제의 문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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