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지난 7일 국제경쟁과 프런티어 선정작을 발표한데 이어, 한국경쟁 작품들로 구성된 경쟁 부문 2차 선정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DMZ Docs는 지난해 단행된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한국경쟁에서는 장편과 단편을 분리 심사, 각각 수상작을 결정한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강진석 프로그래머, 최민아 프로그램 팀장, 이승민 프로그램 선정위원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원회’)'는 긴 숙고와 토론을 거쳐 장편 10편, 단편 12편의 한국경쟁작을 뽑았다.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경쟁에 선정된 장편 10편은 개인과 공동체가 마주하는 역사적, 현재적 의제들을 포착하고 공론화하는 다큐멘터리의 역할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올해는 주제 의식을 관철하면서도 열린 태도로 진실의 탐구에 매진하는 중견 감독들의 진중함과, 신선한 시선과 언어로 질문을 던지는 신진 감독들의 대담함이 조화를 이루었다. 기후위기, 장애, 청년, 동물, 노동과 가족의 문제 등 묵직한 주제들을 다뤘다.
‘대마’라는 금기를 매개로 국가의 법과 윤리에 대한 고찰을 불러일으키는 <풀>, 동물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꽃풀소>, 기후 재난이라는 전지구적 문제를 다룬 <바로 지금 여기>, 청년 자살 문제를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로 확장하여 바라본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장애를 안고 예술 활동을 영위하는 예술가의 도전을 담아낸 <소영의 노력>, <소리없이 나빌레라>(2023 DMZ Docs 러프컷 피치 우수상) 등의 작품도 눈에 띈다.
1980년대 강원도 정선 탄광촌에서 발생한 ‘사북사건’의 여파를 통해 국가 폭력과 권위주위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록한 <1980 사북>, 아카이브 자료들의 몽타주를 기반으로 한국 현대사의 쟁점들을 훑어가는 에세이 필름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이정표들을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