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9월 21일(목) CGV 고양백석 7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하며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1일(목) 오후 7시 CGV 고양백석에서 신지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한 폐막식은 DMZ Docs 초청 게스트와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경쟁’ 부문 및 ‘특별상’의 시상식을 가졌다. 국제경쟁 부문에는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심사위원 특별언급까지 총 3개 부문에 시상했다. 이외에도 프런티어 대상 및 심사위원 특별언급, 한국경쟁의 장편 대상과 단편 대상을 각각 발표했다. 특별상은 한국 장편 상영작 중 경쟁을 비롯한 비경쟁 부문을 포함해 예술상·연대상·신인감독상(후원회상)을 수여했다.
올해 국제경쟁 부문의 대상은 실뱅 조지 감독의 <어두운 밤: 어디에도 없는>으로, 상금 2천만 원을 수여했다. <어두운 밤: 어디에도 없는>은 <어두운 밤-들풀>(2022)의 후속편으로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육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을 소재로 해 난민과 이주라는 지금 시대의 중요한 화두를 제기했다. 심사위원들은 “경계선 위에서 살아 간다는 것, 나라 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스스로 영원한 ‘외부인’이 되는 것”이라며 “영화는 그런 에너지 넘치는 존재들의 강인함을 그저 녹화하며 관찰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무례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영상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집요하게 쫓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발렌티나 치코냐·마티아 콜롬보 감독의 <신원미상자의 이름>이 차지했다. 이어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은 <블러드 하운드> 야미나 주타트 감독에게 돌아갔다.
프런티어 부문 대상은 <맨 인 블랙> 왕 빙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1천5백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수상은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대리 수상했다. <맨 인 블랙>은 중국을 떠나 독일에 거주하는 86세의 클래식 작곡가 왕시린의 초상이다. 심사위원단은 “자신의 정신과 육체, 예술에 대한 무수한 공격 속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의 투쟁을 고스란히 환기하면서, ‘인물 초상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대담하게 다시 상상하는 작품”이라며 “영화적 모험과 정치적 용감함이 DMZ Docs 프런티어 부문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프런티어 특별언급은 로진 음바캄 감독의 <맘바르 피에레트>다.
한국경쟁 부문은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어 각각 대상을 수여했다. 장편은 <애국소녀> 남아름 감독에게 돌아갔다. <애국소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고위 공직자를 아버지로 둔 감독의 가족관계를 매개로 한 성찰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애국소녀>는 관료인 아버지와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어머니,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딸이라는 얼핏 상충하는 길 위에 서있는 가족들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며 “작품 속 부모들의 비상한 개인적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잊기를 택한 사회 자체를 투영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단편 대상은 양지훈 감독의 <포수>가 받았다. <포수>는 제주 4·3사건에 관한 또 하나의 귀중한 증언을 들려주는 작품으로, “단편영화가 부여한 시간제한 속에서, 감독은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사건의 기억을 소환하는 작품”이라며 “재기 넘치는 스타일과 유머러스한 편집, 그리고 솔직하고 소박한 기법을 통해 과거의 매우 어두운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는 평을 받았다.
특별상에는 총 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먼저 예술적 성취와 공헌이 돋보이는 작품에게 수여하는 예술상은 <고다르> 김응수 감독이 받았다.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이는 연대상에는 <오류시장> 최종호 감독이, 신인 감독의 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신인감독상(후원회상)은 <양지뜸> 김상패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