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의 국제적인 경향과 최신 트렌드를 발굴, 소개해 온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정상진, 이하 DMZ Docs)가 제14회 DMZ Docs에서 경합할 해외 장편 경쟁 부문 선정작 22편을 공개했다.
올해 9월 개막하는 제14회 DMZ Docs 해외 장편 경쟁 부문 공모에 73개국 총 453편이 접수된 가운데, 엄정한 예심을 통과하여 본선에 진출한 작품들은 △국제 경쟁 △아시아 경쟁 부문에서 각각 12편과 10편으로 확정되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등장한 다큐멘터리 경향과 신작을 선보이는 국제 경쟁 부문에는 유럽과 중남미부터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의 현안과 역사를 소재로 삼은 작품 12편이 고루 포함되었다. 선정작들의 면면을 보면, 베트남의 부조리한 신부납치 전통을 소재로 하여 지난 한 해 동안 유수의 국제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안개 속의 아이들>(감독 지엠 하레), 중앙아프리카 청년들의 실존적 불안을 형상화한 <우리 이름은 학생>(감독 라피키 파리알라) 등의 인상적인 데뷔작에서부터, 7회 DMZ Docs에서 <이라크 영년>(2015)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압바스 파델 <보라색 집에 관한 이야기>,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루스 베커만 <무첸바허>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견 작가들의 신작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었다.
아시아 경쟁 부문에 선정된 10편의 작품들에서는 아시아의 불안정한 지정학적,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경향이 뚜렷이 읽힌다. 내전과 국가 폭력 이슈를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다뤄 2022년 선댄스영화제 국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미얀마의 산파들>(감독 스노우 흐닌 아이 흘라잉), 필리핀 관광지의 생태를 지키려는 활동가의 이야기인 <델리카도>(감독 칼 말라쿠나스), 일본 공산당 소속 성소수자 청년 정치인을 주인공을 한 <백 년과 희망>(감독 니시하라 다카시) 등 젠더와 폭력, 분쟁, 환경과 같은 동시대 첨예한 이슈들을 다룬 작품들이 고르게 선정되었다.
국제 경쟁과 아시아 경쟁에 선정된 22편의 작품은 오는 9월 개막하는 제14회 DMZ Docs의 주요 부문 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영화제 기간 본선 심사를 통해 국제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에 각각 상금 2천만 원, 1천만 원이 수여된다. 아시아 경쟁 부문에서는 ‘대상’을 선정하여 상금 1천5백만 원을 수여한다.
해외 장편 경쟁 영화들이 발표되면서 올해 선보일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플랫폼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